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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연극/뮤지컬

이소라 피아노 기타 II

 

 

 

 

처음 간 연세대학교는 공사중이라서
공연장까지 가는 길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공연 시작 30분전 인데도 공연장에
입장시키질 않아서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참 뒤 공연 시작 십여분전에서야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마도 무대 셋팅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다


최근 몇년 사이 공연에서의 무대와 달리 무대를 막으로 가려놓지 않은 것이 신기했다
덕분에 이소라가 무대로 걸어나오는 걸 볼 수있었는데
첼리스트의 손을 잡고 걸어 나와 언제나처럼 분홍색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작년 피아노 기타 공연 때와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 드럼이 추가된 것이 특이했다
특히 첼로 연주가 더해진 것이 공연을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겨울, 이별
Amen


겨울이라 그런지 목소리가 더 말라있는 듯 했다
첫곡부터 무척 힘을 줘서 부르는게 느껴졌다


두곡을 부른 후 인사를 하고 인이어에서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그래서 노래를 더 집중해서 불렀던 것 같다


처음 느낌 그대로
믿음
운 듯
Tears
안녕


첼로가 추가되어서인지 노래가 클래식하면서도 웅장하게 들려서 좋았는데
특히 '처음 느낌 그대로'에서 간주 부분의 첼로와
'운 듯' 후렴 부분 '거룩해' '날 울게'하고 이소라가 부른 직후
코러스처럼 첼로가 들어간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오랜만에 'Tears' 라이브를 들을 수 있었고
처음으로 5집 수록곡 '안녕'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인이어에서 소리가 잘 안들린다며
뒤에 부르기로 되어 있던 노래들을 먼저 부르겠다고 했다
스텝이 무대로 올라오고 나서야 인이어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했는데
믹서기의 인이어가 뮤트되어 있어서였다

 

 

생일 축하해요
Happy Christmas


인이어 문제가 해결되니 아주 밝은 얼굴과 목소리로 밝게 노래했다
최근 공연에선 부르지 않았던 노래 두곡을 연이어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크리스마스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때라 'Happy Christmas'가 듣기 좋았다
드러머 이상민은 'Happy Christmas'에서부터 함께 연주를 했다



Track 11
Track 5
난 별


마치 별과 관련된 노래들을 모아서 들려 주는 듯 했는데 네곡 모두 멋지게
편곡을 해서 들려줬는데 공연의 하일라이트였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무대 뒤편 영상엔 우주의 행성들이 떠다니는 것이
얼마 전에 본 인터스텔라가 오버랩되어 떠올랐다


피아노 '이승환', 첼로 '한다은', 드럼 '이상민', 기타 '홍준호' 순으로
세션을 소개시키고나서 최근 몇년간 자기를 괴롭히는 것들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좀 우울한 톤으로 얘기했는데 괜히 맘이 아팠다

 


바람이 분다
청혼


마지막 곡으로 '바람이 분다'를 부르고 앵콜곡인 '청혼'을 무대 퇴장없이 연이어 불렀다
'청혼'을 부를 땐 온갖 미소를 다 머금은 채 노래한 후
언제나 그렇 듯 공연 후 인사가 끝나자 말자 이소라는 바람처럼 무대를 빠져나갔다


공연을 보고 온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남아있는 지금 난 또
정말 나올지는, 나오는 그 순간까지 알 수없는 공연 라이브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