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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창덕궁 달빛기행 돈화문을 들어서자 금새 주위는 온통 칠흙같은 어둠이다 진선문을 지나면 건물 내부에 불을 밝혀놓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인정전과 만나게 된다 왕후와 후궁들이 거주했던 낙선재 창살무늬는 조명을 받아 우아한 모습으로 낯선 방문객을 맞이한다 낙선재 뒤뜰을 지나 상량정 앞마당에 오르니 서울타워와 빌딩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숲길을 한참 걸어가다보면 영화당 정자에서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둠속에 환하게 빛나고 있는 부용지와 규장각 건물이 연못에 비추이는 광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달빛기행의 마지막 장소인 연경당에선 다과와 함께 삼십분 정도 전통공연을 감상했다 궁중무용인 춘앵무와 피리 연주 그리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가야금과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아리랑' 까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 수.. 더보기
소리꾼 이자람 이자람을 처음 본 게 2012년 6월 아마도이자람밴드 공연에서였다 인디밴드의 보컬로만 알았던 그녀는 사실 국악계에선 훨씬 더 유명인사였다 국악고등학교 학생이던 1997년 4시간에 걸쳐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1999년에는 최연소 최장시간 20세, 8시간 춘향가 완창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누군가의 '판소리는 창작이 아니잖아'란 말을 듣고 이자람은 독일작가 브레히트의 희곡을 바탕으로 사척가와 억척가를 창작하여 무대에 올리고 있다 아직 사천가는 보지 못했지만 작년 가을에 억척가를 봤는데 직접 창작한 50여곡이 넘는 판소리와 혼자서 15명이 넘는 극중 인물들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는데 정말 감탄하며 보았었다 신들린 연기와 노래, 왜 이자람의 억척가가 공연 때 마다 매진되는지 알 것 같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