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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창덕궁 달빛기행

 

 

 

 

돈화문을 들어서자 금새 주위는 온통 칠흙같은 어둠이다 
진선문을 지나면 건물 내부에 불을 밝혀놓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인정전과 만나게 된다

 

 

 

왕후와 후궁들이 거주했던 낙선재 창살무늬는 조명을 받아 우아한 모습으로 낯선 방문객을 맞이한다
낙선재 뒤뜰을 지나 상량정 앞마당에 오르니 서울타워와 빌딩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숲길을 한참 걸어가다보면 영화당 정자에서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둠속에 환하게 빛나고 있는 부용지와 규장각 건물이 연못에 비추이는 광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달빛기행의 마지막 장소인 연경당에선 다과와 함께 삼십분 정도 전통공연을 감상했다
궁중무용인 춘앵무와 피리 연주 그리고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와
가야금과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아리랑' 까지,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 수 있었다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여유로이 걷다보면 금새 돈화문이 보이고 둥근 달은 기와 지붕 위로 한껏 차올랐다
달빛을 따라 궁궐 안을 거닐며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